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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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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의 낙서

우리집 애기들은 아무데다 낙서를 한다.

벽이고 소파고 온통 낙서 투성이다.

다음은 아빠 책상에다 낙서를 해 놓은 것이다.



그나마 책상이나 벽에 해 놓은 낙서는 지울 수나 있다.

의자에도 낙서를 해 놓는다. 이건 지워지지도 않는다.

그나마 보이는 데다 해 놓으면 괜찮은데 장롱 안쪽이나 신발장에

해 놓은 건 몇년 있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너무 오래된 낙서는 범이 색출이 어렵다.

누가 했냐고 물어 보면 서로 안 했다고 오리발이다.

"누나가 했어요"

"한결이가 했어요"

그러다가 딱걸린 낙서가 하나 발견되었다.



한결이를 불러 누가 한 거냐고 물어 봤더니,

차마 누나 핑계는 못 대고 빙글 빙글 웃으면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줄꺼야?"

# by 미달 | 2009/12/20 16:54 | 트랙백 | 덧글(0)
비둘기

올해 여름 언제부턴가 우리집 베란다에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 왔다.

비둘기는 보통 떼지어 다니는데 이 녀석은 늘 혼자 다닌다.



가까이서 보면 참 깔끔하게 잘 생겼다.

가운데 유리창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인지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도망을 안 간다.


"야 먹을 거 좀 내 놔봐"

그래서 베란다에 쌀을 좀 흩어 주면 들어와서 먹고 간다.



한슬이는 요게 재미있다고 맨날 와서 구경을 한다.

비둘기 밥 먹는 걸 보면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번은 베란다 안에서 아빠한테 잡혔다.

먹이로 유인해서 베란다 문을 닫아 버렸더니 당황해서 베란다 창고로 숨었다.

결국은 생포되어 박스안에 잡히고 말았다.

애들이 꼭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다고 해서 잠시 잡아 뒀다.

애들이 유치원 갔다 올 때까지 조그만 방도 마련해 주고 밥도 줬는데

자기가 갖혔다는 것을 아는지 밥을 먹지는 않았다.




한슬이, 한결이는 비둘기를 쓰다듬어 주며 귀여워 했다.

한슬이가 비둘기를 키우자고 떼를 썼지마 아빠가 보내 줬다.

이 비둘기는 그 후에도 종종 우리집에 와서 쌀 한 모금씩 먹고 간다.

요즘은 겨울이라 그런지 잘 안 보인다.
# by 미달 | 2009/12/20 16:50 | 트랙백 | 덧글(0)
아빠폰의 한슬이 메모
아빠의 핸드폰은 스마트 폰이다.
한슬이, 한결이는 아빠폰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은 한슬이가 아빠폰의 메모장에 그려 놓은 그림이다.
폰으로 글자 저만큼 쓰기가 만만치 않은데 많이도 써놨다.
마지막 줄의 오타 두 개가 옥의 티다.
스타일러스로 이 정도로 그리기 쉽지 않다. 아주 잘 그렸다. 조금 밑으로 내려 보면 그림이 하나 더 있다.

# by 미달 | 2009/09/07 01:33 | 트랙백 | 덧글(0)
한슬이의 아빠 생일 선물
얼마전 아빠 생일에 한슬이가 아빠 생일 선물을 주었다.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고 예쁜 상자에 선물도 넣었다.

선물은 아빠가 책 읽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책갈피이다.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


몇년전에 할아버지 생일 때는 깍지 않은 새 연필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것도 한 자루가 아니라 여러 자루를

할아버지도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겠다.
# by 미달 | 2009/09/06 23:26 | 트랙백 | 덧글(0)
야구는 엄청 쉬워

한슬이, 한결이, 아빠가 소파에 나란히 누워 뉴스를 보고 있다. 스포츠 뉴스에 프로야구하는 장면이 나오자.

한슬 : 야구는 엄청 쉬운 것 같애. 공이 오면 방망이로 툭 치기만 하면 되.
한결 : 맞어. 좀 쎄게 치면 그게 홈런이야.
아빠 :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해 보면 공이 워낙 빨라서 잘 안보여.


마침 투수가 공을 던지는 장면이 TV에 나왔다.


한슬, 한결 : 보이네 뭐.

# by 미달 | 2009/09/03 04:03 | 트랙백 | 덧글(0)
한결이 없었으면 좋겠어

어느 형제나 마찬가지겠지만 한슬이, 한결이는 사소한 일로 늘상 싸운다. 얼마전까지는 한결이가 일방적으로 당했었지만 요즘은 거의 백중세다. 그러다 보니 한쪽이 울어야 싸움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그쪽이 주로 한슬이다.

한슬이 : 씩씩. 아빠 한결이 없었으면 좋겠어.
아빠 : 그래? 그럼 한결이 어디다 갖다 버릴까?
한슬이 : (활짝 웃으며)다리 밑에 갖다 버리는게 좋겠어.
아빠 : 그럴까?


5분 후


아빠 : 한슬아. 아빠가 한결이한테 물어 봤더니 누나가 없었으면 좋겠데.
한슬이 : (깜짝 놀라며) 뭐야! 나 어디다 갖다 버릴라고?
아빠 : 한결이가 누나는 산에 갖다 버리는게 좋겠데.
한슬이 : (살짝 우울해지며) 잉잉. 그런게 어딧어?
아빠 : 산밑에는 추울텐데 이불이랑 옷이랑 가지고 가야겠다.
한슬이 : ........ 씩씩


10분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둘이 잘 붙어서 같이 놀고 있다.

# by 미달 | 2009/09/02 22:05 | 트랙백 | 덧글(0)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

한슬이의 질문 공세가 좀 덜해지는가 싶더니 요즘은 한결이의 질문 공세가 부쩍 심해졌다. 왠만하면 다 대답을 해 주는데 참 어려운 질문도 많다.


한결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귀로 들어간 말을 어떻게 빼내?
아빠 : 그게 무슨 소리야?
한결 :(비장한 표정으로) 사범님이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빼내지 말래
아빠 : @#.^$??


요런 질문도 있다.


한결 : 아빠 아침마다 왜 고추가 앞으로 나와?


이런 건 참 어려운 질문이다.


한슬 : 엄마. 머문 자리는 어디야?
엄마 : (갸우뚱)그게 무슨 소리야?
한슬 : 아빠는 사자 자리고, 나는 물병 자리잖아. 그런데 머문 자리는 뭐냐고?
엄마 : 어디서 그런걸 봤어?
한슬 : 화장실.




어린이 대공원 가면 500원에 새 모이를 판다. 요걸 사서 손바닥에 올려 놓으면 앵무새들이 내려와서 모이를 먹는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놀이이다. 한결이는 마냥 신기해 하며 즐거워했다. 한슬이는 모이를 주는 척 앵무새를 손바닥으로 유인한 후 손가락 사이에 앵무새 발가락을 끼워 잡기 놀이를 하기도 했다.
# by 미달 | 2009/09/01 08:37 | 트랙백 | 덧글(0)
만화





# by 미달 | 2009/06/26 03:37 | 가족들 | 트랙백 | 덧글(0)
인터넷에 다 나와

한슬이가 요즘 궁금증이 많아져 수시로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질문도 점점 유아적인 것에서 학생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가 어떻게 태양을 도는지, 달은 왜 안떨어지는지, 공룡은 왜 다 죽었는지 등등이다. 유치원에서 줏어 들은 것도 있고 책에서 본 것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아빠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가급적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지만 때로는 한슬이 수준을 넘는 것들도 있어서 그런건 다음에 공부하게 될 거라고 일러 주기도 한다. 핸드폰은 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얘기가 되느냐고 물으면 전파라는 것이 있는데 한슬이가 지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하면 대충 알아 듣는다. 하루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아빠.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
"그건 아무도 몰라"
"왜 몰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적이 없으니까"


이렇게 대답하면 보통 그만 두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유난히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치~ 그런게 어딧어. 모르면 알아 봐야지"
"어떻게 알아봐?"
"네이버에서 검색해 봐"
"..."
"검색하면 다 나와"


이런다. 아마 엄마가 검색하는 걸 본 모양이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한슬이가 진짜 검색을 하는 걸 봤다. 탁구선수 박미영을 검색해 놓고 엄마랑 다르다고 투덜대더니 춘천시 우두동을 더 입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슬아 지금 뭐해?"
"어~ 검색해"
"재미 있어?"
"그러~엄"
"아빠! 내가 김태희 만나게 해 주까? 여기 김태희 치면 김태희 나온다."


지금 한슬이의 수준을 보면 적어도 또래에서 보통 이상은 되는 듯 하다. 조만간 어린이 백과 사전 한질을 사 줘야겠다.

# by 미달 | 2009/01/09 04:48 | 트랙백 | 덧글(0)
정자와 난자

한슬이 나이쯤 되며 으례 묻는 질문이 있다.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

이런 질문에 엄마와 아빠는 비교적 상세하게 답을 해 주었으며 집에는 이런걸 가르쳐 주는 책도 있다. 그래서 똑똑한 우리 한슬이는 누가 물어 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아빠에게는 아기씨가 있고 엄마에게는 아기집에 있어. 아기씨가 아기집에 들어가 10달동안 요렇게 웅크리고 있다가 나오는거야"


아마 유치원에서 이렇게 가르치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제 드디어 한슬이 질문이 한층 더 날카로와졌다.


"아빠. 정자와 난자는 어떻게 만나?"
"...."
"엄마랑 아빠랑 같은 이불에서 자면 정자가 여행을 떠나서 난자랑 만나는거지?"


아마 유치원에서 그렇게 들은 모양이다. 이런 질문에 아빠는 별로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스러워 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아빠도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 F.O =========================


아주 먼 옛날. 아빠와 한슬이 할머니와의 대화


"엄마. 정자하고 난자는 우찌 만나는데?"
"이노무 짜슥이. 그런건 몰라도 된다."
"엄마하고 아부지하고 같은 이불에서 자면 정자가 요리 요리 건너 가나?"
"시끄럽다.마!  퍼뜩 가서 공부나 해라."


======================= F.I =========================


이때 아빠는 정말 몰라서 물어본 것이었으며 진짜 저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때 아빠의 나이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슬이의 나이는 유치원 2학년이다. 가끔은 한슬이가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사진 설명 : 아부지 나무 해 올께유

# by 미달 | 2009/01/07 00:1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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