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돈 버느라 격무에 시달린 아빠와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느라 고생한 엄마, 그리고 한번도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는 우리 꼬마들은 8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관광을 다녀 왔다. 전날 저녁에 모든 짐을 싸 놓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난리 뻐꾸통을 한판 치르고 난 후 드디어 출발 준비 완료.
고속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한 후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차를 가지고 갈까 했었는데 주차도 번거롭고 돈도 비싸서 그냥 리무진을 타고 가기로 했다. 출국 수속 마치고 아이스크림과 빵으로 식사를 대충 먹은 후 비행기에 올라 탔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꼬마들은 별로 신기해하지는 않았고 기내식으로 나온 센드위치를 맛있게 냠냠 먹었다. 날씨가 흐려서 아래쪽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첫 방문지는 일본의 똑똑한 학자를 모신 신사였다. 올라가는 길에 상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제댈 구경하지는 못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지만 습도가 높아서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엄마는 자외선의 기미의 적이라며 해만 나오면 우산을 펼쳐 들었다. 소뿔이랑 다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관절이 튼튼해진다고 해서 만져보고 있는 중이다.
신사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돈까스로 점심을 먹었는데 별로 맛있지는 않았다. 신사 내 풍경만 구경하고 애기들은 물고기와 거북이 밥을 주며 놀았다.
신사를 나온 후 뱃부라는 온천 지역으로 이동했다. 유노하나라는 온천 결정을 재배하는 곳과 족욕을 할 수 있는 온천을 들렀다. 따뜻한 온천물에 발도 담궈 보고 계란도 사 먹었다.
효탄 온천에 들러 온천도 한판 했는데 날이 더웠음에도 온천은 할만했다. 첫날 방문한 호텔은 카메노이(뜻: 거북이 호텔이었다. 깨끗하기는 했지만 넓지는 않았으며 트윈룸 2개를 배정 받았다. 애들은 두 침대 사이를 핑구 핑구하면서 뛰기 놀이를 했고 아빠는 피곤해서 먼저 잠이 들었다.
부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시내 거리를 조금 구경했다. 일본 추석 마지막날이라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아 별로 볼 건 없었다. 다음 사진은 유카타라는 목욕 가운을 입은 우리 꼬마들 모습이다. 엄마는 낮에 온천을 하고도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언제 또 오겠냐며 밤에, 아침에 두 번이나 호텔 온천을 더 했다. 저녁과 다음날 아침은 호텔 부페에서 먹었는데 먹을 게 별로 없어 빵과 잼으로 아침을 떼웠다.
다음날은 유후인이라는 상점 거리를 방문했다. 온천수가 솟아난다는 킨린 호수 주변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았지만 기념품값은 만만치 않았다. 거리가 아기 자기해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었지만 날씨가 더워 좀 힘들었다. 애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고 유명하다는 고로케도 사먹었다.
점심 때는 아소산 화산 분화구를 구경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한슬이와 한결이는 대기자 철봉 아래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국제 까불이 놀이를 했다. 일본 애들은 조용한데 우리 애들만 시끄러웠다. 아빠가 몇 번이나 주의를 줬지만 그때 뿐이고 돌아서면 또 까불랑거렸다. 아소산은 연기가 펄펄 나는 무시 무시한 활화산이다. 우리 나라에는 없는 것이라 제일 볼만한 장관이었다. 마침 날씨가 좋아 분화구 안까지 훤히 다 구경을 했는데 엄마는 자기한테는 항상 행운이 따른다고 했다.
위 사진은 같이 관광한 아저씨가 찍어준 것인데 우리를 만날 때마다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 주었다. 저녁에는 캐널 시티 인공 운하와 상점들을 구경했다. 딱히 살만한게 없어 산책만 하다가 애들만 게임을 두 판 했다. 게임 한번에 200엔(2800원)이나 해서 많이 하지도 못했다. 옷이나 장난감들을 팔기는 했지만 가격은 한국의 2배 정도되면서 대부분은 중국제였다.
저녁에는 모모찌 해변에 잠시 들렀다가 저녁으로 장어 정식을 먹었다. 엄마는 장어 정식이 맛있다고 했지만 너무 짜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두번째 날은 엑셀 호텔 도큐에 투숙했는데 카메노이 호텔과 비슷했다.
저녁에는 호텔 근처 유명한 포장마차 거리와 주변의 상점들을 구경했다. 엄마는 이런데 오면 꼭 현지인들와 부대끼면서 포장마차에서 먹어보자고 했지만 자리도 없고 인당 하나씩 안주를 시켜야 한다는 말에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기린 맥주와 아사히 맥주를 사와서 맛보기를 했다. 이 맥주가 더 진하다느니 거품이 다르다느니 하면서 맥주의 달인인양 하더니 막상 눈가리고는 구분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은 도자기 박물관을 들른 후 소바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일본에서 먹은 음식중에 그나마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한슬이는 소바를 거의 다 먹었고 한결이는 조금 남겼다.
점심 식사 후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비슷한 하우스텐보스(네덜란드어로 숲속의 집이라는 뜻이다) 테마 파크를 관람했다.
몇 가지 놀이 기구들과 구경 거리가 있었는데 까울이는 Flight Wonder 놀이 기구를 제일 좋아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이 놀이기구를 다섯번이나 탔다. 사진을 찍으면 영화에 출연하는 것, 물이 쏟아지는 것, 3D 입체 영화 등등의 구경거리가 있었다. 그외에도 박문관이나 전시물들이 많았다. 다음은 벽에 그림을 그려 놓고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전시관인데 아빠는 여기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카메라 밧데리가 부족해 사진을 많이 찍어 오지는 못했다.
하우스텐보스안의 호텔은 넓고 시설도 좋았다. 우리 애들은 샤워도 하고 침대에서 핑구 핑구 놀이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다음날 아침에도 놀이 기구 몇가지를 타고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 구석 구석 돌아 다녀 보면 더 볼게 많겠지만 까울이가 놀이기구를 좋아해서 어제 탔던 놀이 기구를 몇 번 더 탔다.
까울이는 엄마 아빠 없이 둘이서만 놀이기구를 타러 가기도 했다. 그 사이에 엄마는 해바라기와 풍차 앞에서 한컷 찍었다. 애들은 딸기 빙수를 하나 사서 둘이 갈라 먹었다.
오후 1시에 공항으로 돌아와서 면세점에서 쇼핑 좀 하고 대기실에서 쉬었다. 엄마는 뭐 좀 쌈박하게 살만한게 없나 열심히 돌아 다녔지만 면세점이 넓지 않아 별로 살 게 없었다. 까울이는 가이드 언니(이희경)를 졸졸 따라 다니며 동행한 아저씨들과 쵸코렛을 나눠 먹으며 놀았다. 엄마는 대구에서 올라온 유미 엄마랑 교육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인천 공항으로 돌아와서 리무진 버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옴으로써 일본 관광이 무사히 끝났다. 일본 물가가 너무 비싸 기념품은 많이 사오지 못했다. 아빠는 담배, 한결이는 자동차, 엄마는 게르마늄 팔찌와 말기름, 화장품등을 샀고 한슬이는 인형을 사 왔다.
날씨가 좀 덥기는 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이동 시간들이 길어 차에서 틈틈히 잠도 잘 수 있었고 휴식 시간이 많아 힘들지는 않았지만 기대보다 볼거리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애들이 비행기를 한번 타 봤다는 것이 제일 좋았다.